비정규직 노동자의 해고를 당연시하는 GM대우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을 규탄한다.

[성명서]비정규직 노동자의 해고를 당연시하는 GM대우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을 규탄한다.

 

– 먼저 잘려야 될 사람은 이미 해고된 100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아니라, 총체적 경영실패의 책임자,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이다.
– 노동자에 대한 사형선고인 정리해고가 GM대우 회생의 전제가 되어서는 안된다.
– 비정규직 해고를 중단하고, 고용을 보장하라!

1.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밀레니엄 서울힐튼 호텔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GM은 GM대우를 매각할 어떠한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며 “GM대우와 GM코리아는 정상적인 영업을 영위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확실히 말하지만 정규직에 대해서는 그 어떤 해고나 조직구조 개편도 없을 것이다. 경기 위축으로 지난해 연말과 올 1분기 생산일정을 조정할 수 밖에 없었고 비정규직 직원들이 일부 작업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정규직 구조조정은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고 했다.

2.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은 GM부평공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알고 있기나 한지 의심스럽다. 지금 GM대우 부평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작년 11월부터는 휴업으로, 4월 8일부터는 아예 사물함을 비우고 휴업에 들어갔으며, 5월 1일부터는 100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기약없는 무급휴직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5월 12일부터는 단돈 300만원 희망퇴직으로 반강제 사직을 강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이 비정규직 직원들이 일부 작업을 중단하는 경우인가 되묻고 싶다. GM파산에도 불구하고 GM대우는 정상적인 영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하면서, 100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잘려나가는 현실은 큰 문제가 아닌 것 처럼 인식하고 있는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의 인식은 참으로 가증스러운 것이다. 인간에 대한 예의조차 없는 인식이다. 도대체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은 누가 책임을 져야 한단 말인가? 2조원대의 파생금융상품 손실을 낸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은 여전히 사장이고, 연봉 2000만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경제위기 속에서 당연히 잘려나가도 되는 것인가? 잘려야 될 사람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아니라,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이다.

3.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은 정규직의 구조조정을 포함한 일체의 조직구조 개편도 없다고 마치 선심이라도 쓰듯 말한다. 미국 GM의 생산 및 딜러망 축소로 2만여명을 구조조정하고, 14개 공장을 폐쇄하는 상황에서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이 고용보장을 책임을 질 수 있는가? 혹시 비정규직을 추가로 잘라내는 것으로, 구조조정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이미 GM대우는 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해 복지축소를 요구하고 있고, 임금 10%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4. 우리는 경제위기, GM파산으로 인한 해결책이 노동자들,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고통전담으로 이루어지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 하지만 GM대우는 공장 정상화를 빌미로 다시 한 번 강도 높은 자구책(?)을 공세적으로 내세우려 하고 있으며, 또다시 비정규직노동자를 거리로 내몰고 기회를 봐가면서 정규직노동자의 고용을 담보로 온갖 협박과 양보를 요구하려 하고 있다. 더 이상 경제위기가 곧 정리해고가 되는 상황이 계속되서는 안된다. 노동자를 잘라내는 것으로 경제가 회복될 수도 없고, GM을 파산으로 이끈 원인이 제거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GM대우의 회생에 핵심 역할을 할 산업은행도 마찬가지다. GM대우의 장기적 발저전망도 중요하겠지만, 국민의 혈세를 GM대우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당연히 노동자의 고용보장을 전제로 GM과 논의해야 될 것이다.

2009년 6월 2일(화)

전국금속노조 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지회

Posted in 성명/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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