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실업은 부당한 인사위원회 개최를 즉각 중단하고, 정당한 단체교섭 요구에 응하라!

대일실업은 부당한 인사위원회 개최를 즉각 중단하고, 정당한 단체교섭 요구에 응하라!

– 조합원의 정당한 중식시간 선전활동이 무슨 해고사유가 되는가?

대일실업이 비정규직지회 선전물을 식당에서 공개적으로 배포했다는 이유로 수차례의 경고를 거듭하더니 결국에는 오늘 인사위원회를 개최하여 비정규직 조합원들을 징계하겠다고 나섰다. 선전물 배포가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상사의 명령을 불복한 것이라고 하면서 취업규칙상의 해고사유에 해당한다고 한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같이 일하던 노동자들에게, 같이 식사하는 식당에서, 업무시간도 아닌 식사시간을 쪼개서 배포하는 일이 무슨 징계거리나 된단 말인가? 초등학생도 공개적으로 대통령을 비판하는 시대에, GM대우 부평공장만은 군사독재정권 시절로 되돌아가고 있다.

GM은 대기업답게 행동해야 한다. 지금이 이런 상식적으로도 납득이 가지 않는 이유를 들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탄압할 때인가? 세계 경제가 몰락하고 있는 상황에 GM도 예외가 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인수합병 이야기와 부도설도 나돌고 있고, 생산물량과 판매가 감소하는 시기에, 위기를 헤쳐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고작 한다는 것이 비정규직 노동자 죽이기인 것이 한심스럽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죽여야 살 수 있다는, 뒤떨어져도 한참 뒤떨어진 발상에서 이제는 그만 벗어나야 한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정규직 노동자들도 다하는 노조의 선전물 배포가 GM대우 부평공장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만 안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정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신들이 식사하는 식당에서, 식사시간에 선전물을 배포하는 것이 GM대우의 시설관리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면, 대법원 판결나고 나서 이야기하라. 그때 해도 전혀 늦지 않다.

대일실업 또한 마찬가지다. 최대 9차례나 경고장을 남발하면서 스스로 GM자본의 눈치를 보는 형식적인 조치임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 대일실업이다. 식당을 부순 것도 아니고, 식사하는 노동자들을 방해한 것도 아닌데, 무엇때문에 경고를 해야 하는지 스스로도 납득이 가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대일실업을 포함한 하청업체들이 비정규직지회의 32차례나 되는 단체협상을 거부하는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더라도, 일주일 한번의 선전물로는 모자랄 판이다. 이런 상황에 선전물을 배포한 비정규직 조합원을 징계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대일실업은 더이상 재계약에서 살아남아야된다는 핑계로 비정규직 노동자를 탄압하고 일하는 기계로 만드는 것을 정당화하지 말고, GM자본의 하수인 노릇을 중단하기 바란다. 그리고 지금 당장 부당한 인사위원회 개최를 중단하고, 비정규직 지회의 정당한 단체협상요구에 성실하게 임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GM자본의 착취와 하청업체들의 중간착취에 맞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금속노조에 가입하고 비정규직지회를 설립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것에 앞서,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권리부터 지켜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조합원들이 호소문을 통해 “사람이고 싶다”고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의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간절히 부탁드린다. 이 문제가 나의 문제, 우리의 문제임을 인식하고, 정당한 조합활동으로 탄압받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작더라도 진심어린 격려와 지지, 연대를 보내자.

2008년 10월 29일(수)

전국금속노조 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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