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 지회 설립 1주년을 맞이하여 – GM대우는 비정규직 탄압 중단하고, 노동조합을 인정하라!

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 지회 설립 1주년을 맞이하여
GM대우는 비정규직 탄압 중단하고, 노동조합을 인정하라!

작년 오늘은 일요일이었다. 그날 27명의 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잔업, 특근, 야간노동으로 지친 몸을 쉬지 못하고 민주노총 인천본부 지하강당에 모였다. 그리고 GM대우자동차에서 상시적으로 자행되는 인원축소와 외주화 등 구조조정에 맞서 스스로의 권리를 찾기 위해 금속노조에 가입하고 지회를 설립하였다. 반쪽 인생의 부당함을 알고도 말하지 못하는 억압된 공장생활, 시키는대로 하라고 강요하는 기계부속품 같은 삶을 바꾸어 내겠다는 그날의 각오, 긴장, 다짐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지난 1년간 비정규직 지회가 걸어온 길은 가시밭길 그 자체였다. GM대우는, 조합원이 증가하기 시작하자 지회의 일상적인 선전활동을 폭력적으로 탄압하였고, 대학출신이라는 이유로 집행간부들을 해고하고, 다수의 조합원이 있는 업체는 계약해지로 해고하고, 외주화 한다는 핑계로 정리해고 통보를 하고, 남아있던 조합원들에게는 조합탈퇴를 강요하는 등, 비정규직 노동자를 탄압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였다. 지회를 건설하자마자 한달안에 35명의 해고자가 발생했고, 수십명의 지회 조합원들이 해고위협을 버텨내지 못하고 탈퇴를 했다. 헌법상에 보장되어 있는 노동3권은 철저히 짓밟혀 버렸다. 30차례에 가까운 단체교섭 요구를 묵살하고, 비정규직 지회와는 공식, 비공식을 막론한 어떠한 대화도 하지 않고 있다. GM대우는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의 가능성을 원천봉쇄해 버렸다. 점심시간 짬을 내어 홍보물을 배포하는 것까지, 하청업체를 동원해 경고장을 날리며 해고위협을 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식사를 하는 공간에서까지, 원청시설물이라는 이유로 조합활동을 가로막고 있다. 생색만 내는 노동부와 보수적인 법원의 판결까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탄압을 당해온 것이 지난 1년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GM대우는 태도의 변화가 없다. GM대우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GM대우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실질적인 사용자임을 모르는 노동자들은 없다. 또한 하청업체 뒤에서 그들을 지휘한다는 것을 모르는 노동자들도 없다. 그럼에도 GM대우는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는 듯, 자기와 무관한 척 하느라 너무 애를 쓰고 있다. 안타까울 지경이다. 세계적인 기업이라는 GM대우와 그 하청업체들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무시하지말고,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교섭요구에 이제는 성실히 응하기 바란다. 또한 부당하게 해고되어 1년 가까이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즉각 복직시켜야 한다.

2008년 9월 2일

전국금속노조 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 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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