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2001년 대우자동차 1754명의 정리해고는 과거가 아닌 현재의 문제이다. 해고된 동지들의 끈질긴 투쟁으로 복직을 쟁취한 지금에도 정리해고의 상처는 지속되고 있다. 회사는 자신들의 필요에따라 정리해고의 상처가 아물 새도 없이 다시 후벼 파고, 찔러대기를 반복하며 정리해고의 아픔을 망령처럼 되살린다. 07년 “임·투 승리와 원상회복 완전쟁취를 위한 결의대회”를 빌미로 정원투 의장단 7명과 조합원 1명에 대해 말도 안되는 징계조치는 정원투 동지들에 대한 표적 탄압을 통해 현장을 통제하려는 사측의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GM대우자동차는 정리해고자의 복직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노사화합 기업, 나눔 경영의 이미지를 포장했지만 목숨을 내놓고 투쟁한 동지들이 피로 쟁취한 성과를 가로챈 것에 불과하다. 더욱이 복직은 하였으나 사측은 정리해고자들에 대한 어떠한 사과도 한바 없으며, 정리해고 사태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신체적 피해보상이 완전하게 이루어 지지 못했다. 복직한 동지들이 정리해고 원상회복 투쟁동지회(이하‘정원투’)를 구성하여 ‘원상회복’을 요구하는 것은 지극히 정당하며, GM대우자동차는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피해보상을 해야 마땅하다.
무엇보다 정리해고 원상회복의 문제는 ‘정원투’만의 문제가 아니라 GM대우자동차 전체 노동자들의 문제이다. 재벌구조의 경영실책으로 발생한 대우자동차 부도사태와 GM사 매각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고스란히 떠넘긴 것은 지금의 GM대우가 노동 억압적이고 전 근대적 노무관리를 하게 된 근본적 원인이다. 대우자동차 인수조건으로 투여된 엄청난 공적자금과 세금혜택으로 GM사는 헐값에 대우자동차를 인수하여 5년만에 전세계 GM공장 중 최대 생산량을 뽑아내는 노른자 공장으로 만들어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 인원감축, 비정규직 정리해고를 감행하는 GM대우는 2001년 정리해고를 발판으로 수년간의 노동착취를 해오고 있는 것이다.
2001년 2월 19일 계엄령을 방불케하는 공권력투입으로 경찰병력이 공장을 휘저으며 군화발로 노동자들을 짓밟던 과거는 지난 역사가 아닌 현실이다. 공장에 상주하는 100여명의 용역깡패, 한국노동법을 무시하며 폭력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GM대우를 비호하는 이명박 대통령당선인, 부당해고 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숨을 건 투쟁이 장기간 이어져도 어떠한 법적 조치도 취하지 않는 사법기관들. 이러한 현실은 7년이 지난 2008년에도 지속되고 있다.
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지회는 참담한 현실 앞에서 2001년 정리해고와 공권력 침탈이라는 오욕의 역사가 다시는 재현되지 않기를 염원한다. 그러하기에 정원투 동지들의 선도적인 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19일 규탄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리라 확신한다. 또한 2008년에는 정리해고 원상회복 완전쟁취 투쟁을 반드시 승리하여 GM대우자동차에 두 번 다시 정리해고라는 망령이 부활하지 않도록 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지회가 함께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2008년 2월 19일
전국금속노조 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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