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고공농성에 돌입하며] GM대우는 비정규직지회 인정하고 해고조합원 즉각 복직시켜라

[동시 고공농성에 돌입하며]

GM대우는 비정규직지회 인정하고

해고조합원 즉각 복직시켜라!

S_0117

올 겨울 가장 추운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기온과 강풍으로 체감온도가 영하 20도에 달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두들겨 맞고 해고당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느끼는 삶의 체감온도는 영하 30도, 40도를 밑돈지 이미 오래이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노동3권 보장하라’는 70년대나 있을 법한 요구를 가지고, 오늘 또 한명의 노동자가 한겨울 칼바람을 가르며 부평역 CCTV철탑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하였다.

 

비정규직지회 박현상 조직부장이 ‘해고조합원 복직, 비정규직지회 인정’을 요구하며 지상 30미터 철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인지도 어느덧 22일이나 지났다. 고공농성을 돌입한 후에도 GM대우와 하청업체들은 해고자 복직 논의는커녕 법적으로 응해야할 단체교섭에조차 단 한번도 나오지 않으며 계속 비정규직지회를 부정하고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대화 대신 우리가 본 것은 공장 안을 가득 채우고 위협을 가하는 용역깡패, 조합원의 일수거일투족을 감시하는 GM대우 노무팀 직원, 실질적 해결보다는 면피하기 바쁜 노동부 관료들과 공권력뿐이었다. 그러는 동안 22일째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해고조합원은 강추위와 장기간 지상 30미터의 비좁은 공간에 고립되면서 건강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노사화합 모범기업이라 스스로 떠벌리는 GM대우의 가식은 비정규직지회 폭력탄압과 부당해고로, 비정규직을 보호하겠다는 노동부의 주장은 비정규직지회에 대한 사측 불법행위를 수수방관하면서, 경제발전으로 비정규직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이명박의 오만은 연25%에 달하는 고속성장과 수천억 흑자기업 GM대우의 비정규직 정리해고로, 새빨간 거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더 이상의 책임 회피와 방관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는 가장 큰 책임은 분명 GM대우에게 있다. GM대우가 비정규직지회 설립부터 행한 무차별 폭력, 노조탄압, 업체계약 해지, 대량해고 등 전근대적인 노무관리가 현 사태의 근본적인 이유이다. 그리고 공권력과 노동부 관료들은 자본의 비정규직 노동자 탄압을 방조하며 사태를 부추겨왔다.

GM대우는 결자해지의 자세로 당장 해고자를 전원 복직시키고, 이후 비정규직지회와 현안 문제에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노동부, 검▪경찰은 지금이라도 각종 폭력과 불법행위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엄정하게 조치할 것을 촉구한다.

 

비정규직지회는 해고자 복직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계속 투쟁해 나갈 것이다. GM대우 부평공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당한 대가와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나아가 우리 사회에서 비정규직이라는 노예의 사슬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싸워나갈 것이다.

 

– GM대우는 노조탄압 중단하고, 해고자 전원을 즉각 복직시켜라!

– GM대우․하청업체들은 비정규직지회 인정하고 교섭에 성실히 임하라!

 

천막농성 80일차, 고공농성 22일차

2008년 1월 17일

 

전국금속노동조합 GM대우비정규직지회

Posted in 성명/주장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