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해고와 노조탄압에 맞선 한국지엠창원 비정규직 투쟁을 적극 사수하자!

[긴급 성명서]

대량해고와 노조탄압에 맞선 한국지엠창원 비정규직 투쟁을 적극 사수하자!

지난 2005년 한국지엠 창원공장에도 비정규직 노조 깃발이 세워졌다. 그러나 업체 폐업과, 용역깡패 투입등 무자비한 탄압으로 현장에서 노조 깃발을 빼앗겼다. 많은 사람들이 더이상 창원공장에서는 비정규직 투쟁이 벌어지기 어려울거라 생각했다. 천여명의 비정규직은 패배감에 휩싸였고, 시키면 시키는대로, 주면 주는대로 참고 버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013년 2월 불법파견 대법원 확정 판결이후 7명의 노동자가 모여서 노조를 재건하고 투쟁을 시작했다. 과연 현장에서 버텨낼 수 있을까? 힘들고 어려운 선택이었지만, 꾸준한 현장활동을 통해 현장에서 버텨낼 수 있다는걸 증명해나갔다. 점점 조합원이 늘었고, 잇따른 불법파견 승소 판결로 3년만에 155명으로 늘어났다.

물론 수많은 비정규직 투쟁 사업장 동지들이 보여줬듯이 소송만으로는 비정규직 없는 공장, 정규직화의 꿈을 이룰 수 없다. 그래서 노조의 단결력과 투쟁력을 높이기 위해 교육과, 현장활동, 투쟁사업장 연대투쟁에 적극 참여했다. 쟁의권을 확보한 이후에는 주기적으로 파업을 진행하면서 10년만에 라인을 세우는 투쟁도 전개했다. 노동개악에 맞선 상경투쟁과 박근혜 정부 퇴진 촛불집회 및 총파업에도 적극 결합했다.

이렇게 비정규직지회가 힘이 커지자 한국지엠이 본격적으로 칼을 빼들었다. 연말 업체 변경을 핑계로 4개업체 369명에게 무더기 해고통보를 날렸다. 그중 3개 업체는 조합원 비중이 높고, 파업할때마다 라인을 세우는 핵심 업체들이었다. 한마디로 업체변경을 통해 쟁의권을 없애고, 대량해고를 통해 전체의 2/3이나 되는 조합원을 날리겠다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비정규직지회를 확실하게 짓밟아서 다시는 창원공장에서 비정규직들이 투쟁을 꿈조차 꾸지 못하는 절망적인 공장으로 만들겠다는 기획된 노조탄압이다.

게다가 지엠은 한국 공장 물량을 지속적으로 축소시키면서 강도높은 구조조정 공격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미 군산공장에서 대폭적인 물량 축소로 천명의 비정규직을 해고하고, 수백명의 정규직을 타 공장으로 전보시켰다. 끝없는 양보와 분열로 정규직 노조까지 무력화시킨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손쉽게 1차전을 승리한 지엠은 이어서 창원과 부평으로 구조조정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창원도 갈수록 물량이 줄고 있다. 당장 잔업, 특근이 없어지고, 일부 휴업도 예상되고 있다. 자연스레 인원 감축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으며, 특히 신차 생산 배정을 앞두고 더욱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지엠에게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인원충원을 요구하고,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지회가 얼마나 눈에 가시겠는가? 지엠의 입맛대로 창원공장을 구조조정하기 위해서는 라인을 세우면서까지 투쟁을 확대해가고 있는 비정규직지회를 먼저 무너뜨릴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번 싸움은 결코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엠의 공격을 막아내고, 정규직, 사무직, 비정규직을 포함한 모든 노동자의 고용과 생존권이 걸린 문제다. 지엠 의도대로 비정규직지회가 무너진다면 곧이어 전체 노동자들의 고용과 생존권은 물론 노조 깃발조차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도 모든 힘을 동원해 비정규직 대량해고를 막아내고, 한국지엠창원 비정규직지회를 지켜내야 한다. 현장에 천막을 치고, 단 1명도 못나간다는 각오로 전면적인 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 투쟁을 전국으로 확산시켜나가야 한다. 군산공장의 비극을 창원공장에서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창원 정규직 동지들의 절대적인 연대와 엄호, 공동투쟁이 필요하다.

경남지부와 금속노조도 모든 힘을 동원해 한국지엠의 잔인한 노조탄압과 구조조정 공격에 맞서 총고용과 민주노조 사수를 내걸고 투쟁을 확산시켜야 한다. 이달말로 해고가 예고된 상황에서 더 늦기전에 모든 힘을 모아내자.

12월 22일(목) 금속노조 차원의 집중집회를 창원 공장 앞에서 힘있게 개최하자!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 연대를 호소하자!
끝까지 투쟁해서 민주노조 사수하고 비정규직 철폐하자!

2016. 12. 17

금속노조 비정규 노조 대표자 회의 일동

광주부품사비정규직지회, 기륭전자분회, 기아차 화성 사내하청분회,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아사히비정규직지회,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한국지엠 군산 비정규직지회, 한국지엠 부평 비정규직지회, 현대제철순천 비정규직지회, 현대차 아산 사내하청지회, 현대차 울산 비정규직지회, 현대차 전주 비정규직회

Posted in 성명/주장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