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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에게 집단폭행은 예사, 여성도 폭행해"
"원하척 사측은 환갑에 가까운 여성노동자의 머리채를 잡아 패대기를 치는 등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렀다"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비정규직 노조원
"엔진조립의 정규직 조합원은 집중적으로 린치를 당했고 선전전을 이끌던 비정규직 지회장은 끌려가서 집단적인 폭행을 당했다. -GM대우 부평공장 비정규직 노조원
"용역들은 외부 사람들의 출입을 막았을 뿐만 아니라 100여 명 조합원들의 외부 출입을 봉쇄했다. 이것은 용역과 경찰이 함께 벌인 일이었다. - 코스콤 비정규직 노조원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비정규직, GM대우 부평공장 비정규직, 코스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폭력사태가 심각한 수준이다. 과거 노동조합 자체가 불법시 되던 시절에 있을 법한 폭력사태가 대공장 곳곳에서 버젓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 등 사법조치는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인권실천연석회의에서 17일 주최한 구사대, 경찰 폭력 증언대회에서 발표된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8월 23일부터 기습파업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회사측 구사대에 의한 노동자 탄압은 극심해졌다. 환갑에 가까운 여성노동자 머리채를 잡아 패대기치는 것은 예사였고 4~50명의 구사대가 노조원을 집단구타하며 질질 끌고 다니기도 했다. 또한 구급차에 부상자를 싣고 보호자로 따라가려던 사무국장 대행을 구급차에서 끌어내려 집단폭행하기도 했다.
여성조합원에게도 심각한 폭행을 가했다. 부지회장에게 구사대가 달려들었고 이를 만류하던 비지회 간부 4~5명을 집단적으로 폭행하는 과정에 여성인 권연옥 조합원도 함께 집단폭행을 가한 것.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 노영회 대의원은 "구사대들은 천막을 찢고 불태우는 일도 서슴없이 자행했을 뿐만아니라 연대온 활동가들에게도 폭행을 가했다"고 그 심각성을 증언했다.
이와같은 상황은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었다. 설립총회를 마친 다음날부터 사측 구사대의 탄압은 시작됐다. 노조측에서 점심시간에 비정규직 지회건설을 알리는 선전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 십명의 노무팀이 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을 때리고 플랜카드와 선전물을 강탈해간 것.
이것은 오후 6시에 진행된 야간조 출근시간 선전전에서도 동일하게 자행됐다. 원청 노사 협력부 직원 4~50명은 플랜카드를 찢고 당시 모여 있던 정규직, 비정규직을 가리지 않고 마구 때리고 짓밟기 시작했고 선전전을 이끌던 비정규직 지회장은 끌려가서 집단적인 폭행을 당했다. 이후 선전전을 진행 할때마다 구사대의 폭력은 무차별적으로 조합원들에게 가해졌다.
코스콤 비정규지부의 경우는 사측과 30여차례 교섭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어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건물 로비에서 13일 문화제를 진행했다. 하지만 사측은 바로 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했고 물리적 충돌로 조합원 한명이 입원을 하게 되었고 조합원 다수가 부상을 당했다. 당시 상황을 증언하기 위해 참석한 김유식 코스콤 비정규지부 김유식 대외협력실장은 "조합원 3~40%가 멍들고 타박상을 입은 상태"라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한심스럽다"고 토로했다.
/ 허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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