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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으면 판단이 흐려진다. 판단이 흐려져야 좋아하는 감정이 나오는지도 모르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이 은퇴 발표를 하는 모습을 티브이로 보면서 왜 눈물이 났을까,
골수팬이라고 할만큼도 아니었는데..
서태지의 1집은 엄청난 흥행과 성공을 거뒀다. 지금 들어봐도 손색이 없는 '꽉 차 있는'
앨범이다. 그의 음악이 그 자신이라면 서태지는 '결벽증과 추진력을 갖춘 재주꾼'임에
분명하다. 은퇴 뒤 두터운 마니아층을 여전히 확보한 채로, 아직까지도 왕성한 활동 중
인 서태지, 이제 새 앨범으로 팬들을 찾아온다.
아니 그전에, 씨에프로 먼저 찾아온단다. 광고주는 GM대우.
서태지와 자동차, 왠지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는 또다시 서태지에게 실망할 수 밖에는 없다. 일전에 KT&G(담배인삼공사) 광고
를 찍었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실망스럽다. 담배인삼공사 광고에서는 그 개런티가 너무
높아서 실망했는데, 뭐 이런 느낌이 좀 유치하기도 했다 치자.
하지만, GM대우 광고는 나라면 하지 않겠다. 비정규 문제 사업장이기 때문이다.
차가 많이 팔리면 GM대우는 그걸 사내 비정규직 차별을 해소하는데 더 노력하게 될까?
요즘은 티브이에 제2금융 대부업체 광고가 왜 그렇게 활개를 치는지...
탁재훈, 이현우,.. 이런 분들 그런 광고 없이도 잘 살텐데, 꼭 그런 광고 찍어야 되나 싶다.
최소 이자율이 6 프로, 7 프로라고 그러지만 사실은 40%까지 될 수 있다.
꼬박꼬박 잘 갚는다손 쳐도 300을 빌리면 500을 갚아야 하고 500을 빌리면 750 에서 800을
갚아야 한다. 세게 말해서 이건 대출이 아니라, 거의 인질극이나 다름이 없다.
돈이란게 그 상황에 따라 가치가 배가 되는 법이어서.. 급전이니만큼 높은 이자도
어쩔 수 없다는 게 중론일 수 있지만... 해도해도 너무 심한 거 아닌가.
(한국 대기업들이 편법적으로 금융업까지 할 수 있는 쉬운 길이 캐피탈 류가 아니던가)
내가 연예인이라면 광고주, 모기업의 도덕성 쯤은 따져보고 출연하겠다. 그게 뭐 그리
어려운가?
아파트 광고는 심상정 의원이 여러번 부탁했었다. 왠만하면 찍지 말라고 거듭.
그래도 꿋꿋이 출연하는 연예인들..... 쯧쯧쯧
일일이 이름 대기도 어려울 만큼 '무판단의, 돈만 바라고' 사는 연예들 너무 많다.
많이 벌면 그만큼 책임도 있어야 한다. 뭐, 돈 잘 버는 거 억지로 말릴 생각 없지만
머리 달고 있으면 생각 좀 하고 살자. 나도 제대로된 '보이콧 소비'를 하고 싶다.
뜻대로 안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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