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가의 고민은 또 있습니다. GM대우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을 놓고 제2의 대우사태를 우려하는 채권단과 배짱을 부리고 있는 GM 본사 간의 힘겨루기가 꽤 오래갈 것으로 보입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GM 본사는 지난달 GM대우 유상증자에 단독 참여해 4억 달러를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채권단이 요구해 온 생산물량 보장과 기술 로열티 보상 요구에는 속시원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GM 본사가 한술 더 떠 라세티 프리미어 등 GM대우가 개발을 주도한 중소형차를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겠다고 발표하자 채권단도 강수로 맞섰습니다.
GM대우의 남은 선물환 50억 불에 대해 매달 3억 달러씩 만기연장 없이 회수하겠다는 것입니다.
2011년부터 돌아오는 채무도 즉각 상환받기로 했습니다.
GM의 돈을 국내로 많이 들여올수록 해외로 빠져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계산입니다.
[산업은행 관계자 : GM대우가 다시 제2의 쌍용차처럼 되면 안되니까 제2주주로서의 권리나 GM의 장기적인 생존전략 보장이라든가… 그런 요구사항에 대한 압박!]
GM 측은 글로벌 전략에 따라 모델을 공유하고 물량을 조절하는 것일 뿐, GM 대우의 비중을 줄이거나 시설을 옮기는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선물환 회수나 채무 상환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며 채권단 요구에 굴복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GM대우 관계자 : GM대우는 현재 더 이상의 자금지원이 필요하지 않구요. 기존 대출금 상환, 그리고 앞으로 도래하는 선물환 대금을 결제할 수 있습니다.]
제2의 쌍용차를 걱정하는 채권단과, 여전히 배짱인 GM 본사 사이에서 GM대우는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해 나가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