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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인, 이준삼동지 식사는 잘하고 있는지요.
언제부터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구분이 되기 시작하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정규직이 된다 하여도 별반 낳아질께 없는 이 사회 속에서 그래도 정규직 쟁취를 위해서, 우리들 자식들만은 정규직을 만들기 위해서 인생을 걸어야 되는 이 비현실적인 사회를 어떻게 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규직이 된다면 과연 희망은 있는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공장 정규직인 자동차공장과 배만드는 공장의 현장에 과연 미래는 보이는가?
현중을 비롯한 조선소의 미래와 자동차의 현장은 어떻게 무너지고 있는지.
정규직이 된다면 상대적으로 임금이 상승되고 자본으로 부터 안정된 고용으로 평생 머슴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것, 너무나 행복한 미래일까요.
그래서 정규직이 되기 위해서 투쟁해야 되는 이유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내가 알고 있는 황호인 동지와 이준삼동지, 그리고 지엠 비정규직 동지들은 그러한 이유로 정규직 쟁취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지들을 좋아하고 동지들의 투쟁에 함께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 대공장 노조에서는 비정규직 투쟁을 왜곡하고 비하시키고 있습니다.
인간임을 선언하고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비정규직 노조를 만들고 어려운 결단속에서 투쟁을 전개할때 정규직 노조는 자본의 하수인이 되어서 투쟁을 파괴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돈 몇푼에 혈안이 되어서 투쟁을 하는 것처럼.
편하기 위해서 투쟁을 하는 것처럼.
자본가 계급에 편승하고 싶어하는 수많은 대공장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떻합니까.
바로 그렇지 않습니까.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보면서 나 스스로를 한번 뒤돌아 보게 합니다.
우리는, 나는 무엇을 얼마나 하였는지.
비정규직 투쟁에 얼마나 연대하고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투쟁에 연대하였는지.
집회때마다 외치는 정규직 쟁취에 사실은 쓴물이 올라오려고 합니다.
정규직은 결코 희망이 될 수 없습니다.
비정규직을 철폐하는 것 이것이 희망인 것입니다.
우리들이 정규직을 목표로 투쟁할때 최소 몇%는 정규직화 되었습니다.
과연 이것이 몇%의 승리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스스로 위안을 삼기 위해서 온갖 갖갖지 말들을 지어내면서 몇%의 승리라고 자축합니다.
그리고 다음을 위해서, 조직을 보존하기 위해서 올바른 결단을 하였다고 말합니다.
현대 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점거 농성을 풀고 현장에 복귀하는 것도 비슷하게 평가하는 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미래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보이기는 했지만 암울한 현장만 보일 뿐이였습니다.
황호인, 이준삼동지 그리고 지엠 비정규직 지회 동지들..
정규직이 된다 하여도 별반 희망이 없는 나라에서 우리들은 그래도 그 희망을 가지고 투쟁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비정규직을 철폐하려는 이유는 사람사는 모든 세상을 평등하게 마들고, 사람을 살리고 아주 작고 미세한 모든 것들을 살리기 위한 투쟁이 아니겠습니까.
지엠 비정규직 노조를 만들고 투쟁을 시작한지도 꽤 오래 되었습니다.
그동안 자주 찾아 뵙지 못해서 항상 무거운 마음의 짐을 지고 있습니다.
한라 하청노조를 만들고 몇년동안 투쟁했던 시간들...
케리어 에어컨 비정규직 노조를 만들고 투쟁의 선봉에 섰던 시간들.....
광주전남 지부 상근자로 일하면서 안정된 일자리(?)를 포기하고 투쟁의 현장으로 돌아가던 동지의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끝이 보이지 않는 고공농성의 선봉에 또다시 황호인 이준삼 동지가 올라갔네요. 헐
나한테 물어봤다면 올라가는게 정답이라고 말을 못했을지 모릅니다.
동지들을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날씨 추운데 안스러워서 올라가라고 하지 못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몸과 마음의 모든 것을 걸지 않고 투쟁하지 않으면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동지들의 판단에 뜨거운 동지애를 보냅니다.
아치위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밥먹고, 싸고, 둘이서 대화하고, 아래를 처다보고 그외에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희망입니다.
투쟁하고 연대하는 동지들이 있고, 언제나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투쟁하는 동지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치위에서 동지들이 선택할 수 있는것.
그것은 바로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고, 불편하지만 잠을 잘 자는것 , 끈질기게 봄까지 기다리는 것.
그리고 한여름 뜨거운 태양볕을 이겨내고 시원한 가을 바람을 맞는것 이것이 승리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전에 끝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위에 올라가 있는 동지들의 몫이 아니라 아래서 투쟁하는 우리들의 책임이고 의무인 것입니다.
동지들 투쟁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그리고 승리하기 위해서 투쟁을 만들겠습니다.
작은 힘이지만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전라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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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13] 고공농성 13일차 퇴근선전전 및 촛불문화제